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오해와 편견! 로맨스인가? 인류애인가?

작년에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대한 감상평을 올렸다가 많은 댓글을 받은 적이 있다.

넌 왜 그렇게 생각하냐?~~  뭐 이런 댓글들….

그동안 시간이 흘렀고 계속 생각해 보다가 다시 생각을 적어본다.

 

그런데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건 당연한 것 아닐까?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다른 사람의 의견에 끌려가지 않고…

나는 그저…나름대로 생각했을 뿐인데…

 

그건 인생에, 사랑에 모범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정답을 찾았다면…….

 

그래서 그들은 정말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걸까?

자신이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드라마에 대한 나의 해석이 문제 있는 걸까 의문도 들기는 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러 글을 읽어보았다.

남초, 여초 카페,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도 보았다.

 

한참을 살펴보는데 같은 드라마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시각이 달랐다.

드라마에 대한 해석이 다른 이유를 찾다가 드라마 주연 배우에 대한 평가도 찾아보았다.

 

여초커뮤니티에서는 여자 연예인에 대한 악플이 많이 보였다.

남초 커뮤니티에는 여자 연예인 얼굴 몸매 품평하는 한심한 남자들이 많은데…….

이건 전혀놀라운게 아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주변의 눈치를 보고, 열등감, 시기, 질투에 사로잡혀 제대로 판단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드라마 주인공들에 대한 편견에 빠져 있는데…….

그래 놓고는 왜 다른 사람들은 나와 생각이 다르냐며 뭐라고 하는 걸까?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 참 잘 만들었다 생각한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사랑받을만하다

사랑

정말로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주연 배우들에 대해서 무슨 나쁜 감정이 있을 리가 없다.

배우들이 연기도 너무 잘해서 드라마에 몰입되어 봤다

 

이글은 드라마 한편을 보고 나서 들었던 개인 생각을 적어 본 것뿐이다.

 

나는 박동훈 같은 남자는 남편감으로 0점이라 생각한다.

(남자가 남자를 평가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같은 지붕 아래 살지만 남처럼 지내는 윤희(동훈의 아내)는 숨이 막혀 죽을 지경이다.

 

동훈은 웃지도 않고 말수도 적고 속마음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밖에서 매일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온다.

 

동훈의 우울한 표정을 보고 있으면 윤희도 우울해진다.

 

동훈에게는 엄마, 형 동생이 우선이다.

그리고 동네사람들, 직장동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니 아내와 함께할 시간은 없다.

 

그렇다고 아내 윤희가 남편의 후배와 바람을 피운 것이 당연한 것이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두 사람이,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이…….

화목하게 지내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생각한다.

 

이런 경우엔 이혼을 해서 각자의 행복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동훈과 윤희는 가족과 주변의 눈치를 보며 아이를 생각해 이혼은 못하고 산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힘들어 하는 동훈에게 나타난 그녀가 이지안이다.

이지안도 동훈만큼이나 힘들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다.

 

동훈은 힘들어하는 지안에게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가 된다.

무척 재미없는 일상을 보내는 동훈에게 지안은 마음의 공허함을 채워주는 소중한 사람이 된다.

 

이 둘의 관계를 어떻게 봐야 할까?

남녀 간의 로맨스라고 하면 무슨 문제가 있나?

그러면 드라마에 무슨 먹칠을 하는 것이라도 되는 걸까?

 

왜!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게 무슨 문제라고?

 

필자는 나이차가 비정상적으로 차이나는 그런 로맨스가 아니라

동갑이거나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은 그런 로맨스를 보는 게 더 편하다.

 

하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이란 자신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니까

동훈과 지안이 서로를 좋아하고 그리워한다고 한들 그게 무슨 문제인가

 

하지만 동훈은 결혼을 했고 아내가 있고 아들도 있는데…….

집에 늦게 들어가서 아내 윤희에게 당당하게 회사 여직원, 지안이를 만나고 왔다고 말하지는 못한다.

아무리 남처럼 지낸다지만 이런 이야기 듣고 기분 좋아할 아내가 있을까?

 

지안이에게 미안하지만, 힘든 것은 알지만.

지안과 동훈은 회사에서만 업무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으면 될 일이다.

굳이 회사 밖에서 남들 의식하며 밥 먹고 술 마시는 일은 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보편적인 인류애는 무슨…….

 

누군가가 생각나는데…….

그 감정이

외로워서 인지

힘들어서 인지

그리워서 인지

아니면 어떤 감정인지 단박에 구분 못하는 사람이

사랑에 제대로 된 해석을 할 수가 없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일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문제다.

 

동훈과 지안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아껴주었다.

어찌되었든 동훈은 아내 윤희보다는 지안과 더 소통이 잘되었다.

 

평생에 한번이라도 만나면 다행인 그런 사람이었다.

 

나의 아저씨가 열린 결말이냐 아니냐에 대해서도 말들이 있는데…….

열린 결말인지 닫힌 결말인지는 두 사람의 미래의 일인 것을 어찌 알겠는가.

 

나는 물론 열린 결말이라 생각한다.

 

동훈과 윤희 두 사람은 딱히 더 이상 관계가 좋아질 리도 없고 이혼 못해서 그냥 사는 것뿐이다.

 

사람을 고쳐쓸수는 없다.

두 사람은 헤어지고 각자의 길을 가야 비로소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난 사람들이 왜 로맨스라고 하면 드라마에 먹칠을 한다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겠다.

 

세상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

이 사람 참 좋은 사람인 것 같다.

갈수록 좋아진다.…….

 

이런 사람 한명 있는 게 무슨 문제라는 걸까.

 

이것은 시골에서 태어나 시골스런 감정을 갖고 있는 나의 문제일까

도시 사람들은 사랑마저도 순수하게 바라 볼 수는 없는 걸까.

 

이 드라마에 대해서 이기적인 해석을 하는 사람은 사랑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못된 결혼을 했는데 여러 이유로 그냥 살아가니까…….

그래서 드라마 주인공도 그래야 한다고 말하는 걸까.

그래서 내가 마음의 위안을 얻는 걸까.

 

내가 힘드니까 누구든 (유부남이든 상관없이) 나를 도와줘야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드라마 주인공도 그래서 그런 도움을 받는 게 당연한 건가.

 

필자는 같은 남자지만 내가 동훈이였다면 그처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회사에서나 공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있었을 텐데…….

 

남들에게 오해를 받을만한 그리고 스스로 불편해할 상황은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나를 위한 상대를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단지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라면

현실적인 문제는 외면하고 없는 것처럼 대해야 한다면…….

 

동훈과 윤희, 지안 누구도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았다.

진정 행복하지도 않다.

 

어떤 스님은 이런 소극적인, 내면적인 행복을 주장하지만…….

필자는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상대는 여전히 나에게 불편함을 주는데…….

문제는 그 사람은 그대로 인데…….

내가 눈을 감으면 그게 사라지는 걸까…….

 

그래서 이 드라마 보며 1시간 행복해질 수는 있겠지만…….

드라마가 끝나면…….

 

내 인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기라도 한다는 건가

 

그 사람 없으면 죽을 만큼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동훈과 지안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런 사랑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내가족 내주변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살펴볼일이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나는 진정한 사랑을 알고 있을까 질문을 해보면 좋겠다.

 

드라마 최종회에서 동훈이 혼자 밥을 먹다가 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동훈이 왜 울었는지 그 이유는 본인이 잘 알테지만…….

 

그 울음이 해결의 의미는 아니라 생각한다.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사실 동훈의 문제, 갈등은 해결된 게 없다.

 

사실 이혼과 같은 아내와의 별거 상태

기러기 아빠

유일하게 말이 통하는 부류인 지안과는 만나기 어려운 상태

 

슬프고 힘들고 외로울 때 한번 울 수는 있겠지만.

운다고 해서 현실의 문제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동훈은 여전히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고 살고 있었는데….

 

드라마가 더 이어졌다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감정을 표현하는 동훈이 되었으면 하고 바랬다.

 

살아보면 알겠지만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저절로 철이 드는 건 아니다.

세상엔 멋진 아저씨가 아니라 멋없는 아재들이 많다.

 

다른 누군가에게 멋진 아저씨가 되기 전에

먼저 이런 사람이 되는 게 좋지 않을까!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

세상과 다른 사람의 좋은 면도 발견할 수 있는 사람

우울한 표정으로 다른 사람까지 우울하게 만들지 않는 사람

억눌린 감정을 담아두었다 한 번에 터뜨리지 않는 사람

(결혼을 했다면) 아내와 진심으로 대화하는 사람

 

사랑의 반대말이 있다면…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했던가…

 

드라마 주인공들도…

그리고 우리들도 가엾다.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그리고 행복하기를 원하는

문제투성이인 우리들….

 

때론 울고 아프고

넘어지고.. 실수도 하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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