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힘줄이 끊어져서 아픈데 수술 할까 말까?

2024년 3월 5일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

엄마는 예전부터 어깨가 아파서 정형외과에서 약을 타서 먹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약은 효과가 없었고 엑스레이를 찍어도 어떤 문제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엔 MRI를 찍었는데 어깨 쪽에 힘줄이 파열되었다고 한다.

 

그 정도가 약하면 약물치료를 하고 수술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는 통증이 심하고 자꾸 아프다고 했다.

정형외과 원장님도 수술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이른 시일 내에 수술하기로 했다.

 

그리고 약간의 후회를 하기도 했다. ㅠ

 

어제 수술을 했는데 오전 9시 30분 수술실에 들어간 엄마는 기다려도 좀처럼 나오지를 않았다.

 

1시간….

2시간….

3시간….

……….

문장으로 이렇게 쓰기는 하는데 기다리는 동안 …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지고 걱정이 너무나 되었다.

 

정말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안절부절 일어났다가 앉았다가 왔다 갔다… 그랬었다.

수술을 왜 하자고 했을까 후회를 했다.

 

수술 중에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걸까?

안 나오시면 어쩌나….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결국, 수술실에 들어간 지 3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엄마가 수술실에서 나왔다.

하지만 수술실에서 나온 엄마는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고 눈을 뜨지도 않았다.

 

마취가 아직 안 풀려서 그런 것이겠지만 또 걱정되었다.

고개를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약간 안도를 하였다.

 

그리고 엄마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는데…

 

엄마는 갑자기 우리 아들… 우리 아들… 몇 번을 소리 내 부르고 눈물을 흘렸다.

나는 계속 엄마 옆에 있었는데….

왜 그러실까?

 

나는 옆에 앉아서 엄마 손을 잡았는데 엄마가 내 손을 꽉 잡았다.

나도 눈물이 조금 나는데, 눈물을 참고 엄마 옆에서 앉아 있었다.

엄마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깐 마취가 깨지 않아서 몸이 움직이지도 않고 옆에 누가 있는지도 알 수 없고…

엄청 무서웠다고 하신다.

마치 내가 죽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인지도….

 

엄마는 마취가 깨어가는데 이번에는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다.

손가락이 내 손가락이 아닌 것 같다고 몇 번을 물으셨다.

그래서 엄마에게 아직 마취가 안 깨서 손가락이 안 움직인다고 몇 번이나 말씀을 드렸다.

 

얼마 후엔 손가락이 움직이는데 이번에는 손가락에 감각이 없다고 물으셨다.

마취가 안 깨서 그런 것이라 말씀을 드렸지만 태어나서 한 번도 수술이라는 걸 해본 적이 내가 그 느낌을 알 수는 없었다.

엄마도 생전 처음 수술을 하는 것이니 무섭고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수술 당일 밤엔 엄마는 끙끙 앓고 잠을 못 잤다.

수액과 함께 무통 주사액을 맞고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새벽에 간호사님에게 진통제를 놓아달라고 부탁했고 주사를 맞고 엄마는 잠을 이루었다.

 

수술 당일은 움직이기 불편하다고 해서 소변 주머니를 달고 다녔다.

강도가 센 진통제를 먹으면 어지러움이나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엄마는 구토는 하지 않았지만, 속이 메스껍다고 했다.

 

수술 당일은 고통스럽게 보냈지만, 다음날부터는 아픔이 훨씬 덜했다.

진통제 없이도 하루를 잘 보냈다.

 

수술 후엔 보호대로 어깨와 팔을 고정하고 얼음팩을 대서 부기를 빼야 치료가 빨라진다고 한다.

그래서 수술 후 며칠은 보호자가 옆에 있다면 이런 것에 신경을 써주면 좋을 것 같다.

 

수술 다음 날 오전에는 수술 부위 소독을 했고 정형외과에서 먹은 약을 주었다.

병원에서는 3~4주 정도 입원을 할 예정이라 하는데 그중에는 재활 치료도 포함된다고 한다.

 

엄마는 4인 병실에 들어갔는데 옆에 분들도 수술했고 고통을 참고 치료를 해가는 중이었다.

 

그런데도 밝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분들이라 좀 놀라웠다.

저런 모습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궁금했다.

 

그분들에게 물어보니 자신들도 수술은……. 기다리는 시간이 참 길게 느껴진다고 하신다.

그리고 수술 당일엔 아파서 끙끙 앓으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하셨다.

 

엄마도 이럴 줄 알았으면 수술 같은 것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 하신다.

그렇지만 아픈 걸 치료하기 위해서 수술을 해야 한다면 해야 할 텐데…….

 

그럴 땐 정말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고민이 될 것 같다.

나는 지방에서 살고 있는데 나름 이 지역에서 수술을 잘한다는 병원에서 수술했다.

하지만 서울이나 광주 같은 대학 병원을 가야 하나 고민도 했었다.

 

어느 병원에서 치료해야 가장 좋은 결과가 있을까.?

이런 고민은 항상 한다.

 

수술 후 소소한 이야기들은 다음에 또 올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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