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드라마는 왜 시청률이 높은가? 샤덴프로이데

얼마동안 블로그 글쓰기를 쉬었다.

예전에는 글 쓰는 게 참 좋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의욕상실이었다.

 

그러다가 아무거나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면서 선택한 것이 드라마다.

 

그래서 얼마동안 드라마를 열심히 보았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드라마에 중독이 되어야 하니깐 좀 열심히 보았다.

 

그러다가 정말 중독이 되어버린 걸까.

이제는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기위해서 드라마는 조금 멀리해야겠다.

 

막장 드라마 황금빛 내인생, 인생드라마라고 많이들 이야기하는 고백부부, 그리고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왜 드라마를 보는 걸까!

tv

tv (Photo by Frank Okay on Unsplash)

 

집에 혼자 사는 사람들에겐 TV가 친구이자 가족이다.

사람들은 드라마를 보며 웃고 울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건 정말 저렴하고 유익한 즐거움을 주는 장치다!

내가 현실에서 얻지 못하는 웃음을, 기쁨을, 행복을 TV드라마에서는 보여준다.

 

현실에서는 나와 맘이 통하는,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스트레스 받는데…….

happy

happy

TV에서는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드라마에 나오는 화목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고, 사랑이 넘치는 가족을 보면 보는 이도 그 분위기를 느낀다.

 

드라마에서는 선남선녀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다가 여러 가지 고난과 역경을 걷고 끝내는 사랑을 이루기도 한다.

드라마를 보는 동안에 무미건조한 현실을 잊고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drama

drama

 

그런데 드라마는 단지 화목한 모습만 보여주는 건 아니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 시청자를 붙잡기 위해서 여러 가지 막장스런 장치를 사용한다.

 

불륜(바람피우는 것), 삼각관계, 출생의 비밀, 배신, 사기, 증오 같은 것들 말이다.

모두의 인간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 주는 것들이다.

 

드라마에서는 평범하게 지내는 주인공을 인생 최악의 상태로 추락시키기도 한다.

주인공은 너무나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절망에 빠진 주인공을 보내 시청자들은 한숨을 쉬고 탄식을 한다.

주인공이 계속 잘 살아 나갈 수 있을까 너무 걱정이 된다.

 

그래서 다음 주에 방송되는 드라마도 안 볼 수가 없다

삼각관계나 불륜을 저지르는 악역의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죄를 짓고 욕을 많이 먹는 사람들이 오래 산다고 하는데 시청자들은 이런 악역을 맡은 주인공 계속 그렇게 잘 먹고 잘 살 것인지 궁금하다

그래서 그 사람이 벌을 받을 때까지 우리의 착한 주인공이 그 나쁜 주인공을 혼을 낼 때까지 계속 드라마를 보게 된다.

 

그러나 인간에게 다른 면도 있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 틀린 말이 아니다.

 

사람들은 타인의 불행을 보면서 즐기는 심리가 있다.

그 사람이 나보다 잘되면 언짢은데 나보다 못하게 살면 당연하다 생각한다.

나보다 더 불행하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서 안도한다.

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는 뭐 그런 대로 나쁘지 않게 살고 있군!

그렇게 나쁜 XX가 잘될 리가 있어~ 천벌을 받은 거지!

고양이는 왜 놀란표정일까?

고양이는 왜 놀란표정일까?

 

드라마는 인간의 이런 심리를 이용한다.

그래서 막장 드라마는 불패다!

 

TV 드라마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 드라마의 수준을 높게 만들지 않는다.

드라마는 중학생 정도의 교육수준 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든다.

 

대부분의 일일, 주말 드라마가 그렇다.

미드, 일드처럼 전문적인 소재를 다루는 드라마는 시청률이 폭망이라서 거의 제작되지도 않는다.

 

그런 이유로 시청률 높은 주말 드라마 중에는 막장드라마가 많다.

이런 드라마를 보는 것이 시간낭비, 인생의 낭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샤덴프로이데 (Schadenfreude)?

타인의 불행, 고통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을 말한다.

독일어 ‘Schaden’ (손해, 상처)과 ‘Freude’ (기쁨)를 합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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