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불편했던 것 좋았던 것

예전에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대한 리뷰를 쓰고 필자의 생각에 반대한다는 댓글을 많이 보았다.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이지, 표현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마다 생각은 정말 다르긴 다른가보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블로그를 해오고 있는데 댓글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댓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나의 아저씨

나의 아저씨

 

컴퓨터에 익숙한 세대들이 인터넷과 유튜브의 대부분 글을 쓰는데 댓글이 한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정치 사회 경제등의 이슈에서는 남성들이 댓글을 많이 쓰지만 드라마, 영화, 연예 관련분야에서는 여성들이 댓글을 많이 쓴다.

 

댓글을 쓰지 않는, 컴퓨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는데…….

그래서 우리는 인터넷의 댓글만 봐서 사람들의 생각을 알수 없다.

 

인터넷에서는 튀는 사람들이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배척하고 자기 생각만 옳다고 하는 사람들 말이다.

 

필자는 튀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나는 내 생각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 사랑, 그리움, 외로움, 연민

그런 감정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를 보고 할 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아저씨에서 동훈이 지안에게 갖는 감정이 무엇이었을까?

사랑이냐 아니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어찌되었든 그 마음은 상대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하는 것이었으니까

같이 있으면 마음 편하고 웃음이 나오는 그런 친구였으니까..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생각한다.

 

갈수록 인정은 없고 각박한 세상이다.

뉴스에서는 매일 무서운 일들이 보도된다.

 

우리 주위에서도 혹시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저 사람은 정말 괜찮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의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이런 세상이라면……. 드라마에 나오는 좋은 아저씨 동훈과 같은 사람은…….

정말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드라마를 단지 드라마로 본다면 그럴 수 있지만.

필자는 주인공들의 아픔과 고뇌를 모른 척 넘어갈 수가 없었다.

그냥 보면 보이는데 그걸 안본척할 수가 없었다.

 

세세하게 파고 들면 동훈은 좋은 아저씨는 될 수 있겠지만, 좋은 남편은 되지 못한다.

 

그는 아내와는 소통하지 않고 숨 막히는 결혼 생활을 이어간다.

무슨 기쁨과 행복이 있을까?

아내에게도, 그에게도…….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읺아서

그는 자신, 혼자만 희생하기로 한다.

그런데 사실은 그 희생은 아내도 함께 하는 것이다.

 

아내와의 불행한 결혼 생활…….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알수 없지만

아내 윤희는 그가 싫어하는 학교 후배이자 직장상사와 바람을 피운다.

 

동훈은 그래서 집에 들어가는 게 싫다.

매일 술을 마시고 집에 늦게 들어가는 동훈에게…….

지안은 좋은 친구가 된다.

 

이런 상황은 누가 봐도 참 어색하고 이상하다.

이혼을 안했지만 이혼한 것이라고 봐도 된다는 말이다.

 

동훈과 지안은 서로를 참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로가 걱정되고 안쓰럽다.

뭔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항상 눈을 떼지도 못한다.

 

동훈과 지안처럼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말이 통하고 같이 있으면 편하고, 무언가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드는 사람…….

 

진정한 친구, 소중한 사람,,,,, 나와 같은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 많다.

 

그런데 동훈과 지안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무엇인가

사랑일까,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딱히 이것을 구분할 수 있을까.

그게 사랑이라도 무슨 상관일까?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이 무슨 죄라도 되는 걸까

요즘에는 사랑이란 말이 왜 이렇게 흔하고 가벼운 말이 되었을까

 

누군가를 좋아하면 가슴이 떨려서 그 사람에게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전화를 걸려도 해도 손가락이 떨려서 버튼도 제대로 못 누르는…….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러는 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필자는

요즘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이해하기 어렵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평생 딱 한 사람을…….

 

죽을 만큼 그리워하고. 사랑하고…….아끼며 사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필자는

 

누군가에게 사소한 말 한마디 행동하나 하나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의 나이차가 너무 크고…….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남자 직장 상사가…….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후배 여직원이

서로에게 연민과 동정심을 느낀다는 드라마다.

 

필자는 이런 드라마의 설정이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리뷰를 쓰려고 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나이 먹은 남자에게는 쓸데없는 환상을…….

나이 어린 여자에게는 잘못된 가치관을 가져다 줄 우려가 있다는

말들 필자도 공감한다.

 

하지만 필자는 그런 것들에서는 벗어나서 주인공들에게 집중해서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작가의 의도가 어떠한 것인지, 또는 인간의 감정에 대한 이해 없이 심리학 용어를 몇 개 가져와서 주인공의 심리를 설명하는 사람들의 말들엔 관심 없다.

 

드라마에 몰입해서 내가 주인공이 된 듯…….

필자는 드라마를 보며 엉엉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한숨도 쉬고, 깊은 생각에 빠지는 사람이라서 이런 사람이 드라마를 보는 방법을 말하고 싶었다.

 

필자는 동훈과 지안이 힘들어하는 만큼, 그 이상으로 힘들어하는 윤희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내 옆에 있는 사람, 가족에게도 기쁨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

밖에서 다른 사람을 챙기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드라마를 보는 내내 필자는 이런 생각을 했다.

 

동훈은 지안에게 좋은 아저씨는 될수 있었지만..

아내 윤희에게는 좋은 남편이 되지 못했다.

 

드라마에서 이런 모습을 좋은 남성상으로 묘사한다면

이건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모습을 비판적으로 볼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처를 받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아파해본 사람만이 사랑을 알수 있다는 이런 이야기들…

 

이런 틀에 박히고 교훈적인 인간의 모습을 다룬 전형적인 한국적 드라마는…

이젠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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